이윤주 원장님 여의회보(KMWA NEWS) 기사(“인간관계의 원칙-사랑과 갈등의 이중주) > 사모님칼럼

말씀&칼럼

 사모님칼럼

이윤주 원장님 여의회보(KMWA NEWS) 기사(“인간관계의 원칙-사랑과 갈등의 이중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12-09 13:21 조회4,458회 댓글0건

본문

“인간관계의 원칙
-사랑과 갈등의 이중주”

■이 윤 주
- 정신과 신경과 전문의,
- 결혼과 가족치료학 박사,
- 현 세이페병원장,
- 이화여대의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I. Introduction
‘왜 우리에게 인간관계의 기술이 필요한가?’
인간은 관계적인 존재이다. 인간의 삶에서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관계성을 통하여 인간의 자아는 정의되고 그 가치가 인정된다. 관계에서 인정을 받으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관계에서 상처를 받으면 자신을 인정하기 힘들어지며 미워하는 경향이 많다. 의사-환자와의 관계에서 환자가 신뢰를 보내고 존경의 말을 할 때에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고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반면에 환자의 보호자가 치료처방에 협조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동할 때 의사로서의 한계와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왜 이렇게 타인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저울질하고 감정적인 기복을 갖는 것일까? 우리가 관계를 떠나서 살 수 없다면 성공적인 인간관계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인간관계의 dynamic을 이해하고 관계성속에서 주어지는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하여 우리는 오랜 기간의 학업과 수련기간을 거쳤다. 이제 의미있는 삶의 여정을 위하여 관계성에서 주어지는 미래의 성숙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자.

II. Brain과 인간관계
(1) Thalamic Structures와 hypothalamus를 포함하는 Deep Limbic System (DLS)은 뇌의 중앙근처에 위치하며 인간의 감정, 행동, 그리고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입맛과 수면 cycles을 조정하고 감정 상태를 만들어내며 기분을 결정한다.
고등동물에서 발견되는 대뇌피질의 기능 즉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하고 논리적 사고를 전개하는 기능위에 삶에 대한 열정과 미래의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감정적인 동기가 합해하지 않으면 삶에서 무엇인가를 성취하기는 힘들다.
뇌기능에서 흥미로운 것은 감성과 동기에 관여하는 DLS이 인간관계의 연결기능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동물실험에서 이 부위에 damage가 있을 경우, 새끼와 적절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을 발견한다. 극단적인 경우 쥐 실험에서 새끼를 물건처럼 끌고 다니기도 한다.
뇌와 감정상태 그리고 인간관계 능력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불가분의 관계를 이룬다. 즉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면Limbic System이 활성화되며 자신감과 기쁨을 느끼며 삶에 더욱 깊은 동기가 부여되고 의미를 찾게 된다.

(2) 우울증의 경우 사람과 환경으로부터 멀어지며 주위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쉽게 피곤해 지며 모든 사물에 대해 부정적이 되기 쉽다. 그래서 심각한 대인관계의 문제가 생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우울증환자의 이혼율이 일반인보다 6배가 높으며 면역기능의 저하로병에 걸리기 쉽고 자살의 확률이 커진다. 자살은 자신을 죽이는 행위이지만 정신분석적으
로 보면 자신과 관계하는 모든 대상을 자기와 분리시키는‘관계단절’의 극단적인 예이다.

(3)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DLS의 크기가 큰데 이것이 여성의 성격특징으로 나타나 유익을 주기도 하고 동시에 불평을 야기하기도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감정에 충실하며 감정을 잘 표현한다. 타인과 쉽게 친숙해 지고 관계를 잘 맺는다. 반면에 우울증에 걸리는 확률이 남성보다 높으며 특별히 hormonal change가 있는 사춘기초기, menses전, 산후, 그리고 폐경기 즈음해서 자살률이 남성보다 3배가량 증가한다.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관계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신의 욕구나 성취에 더 촛점을맞춘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산후 우울증의 경우, 모체의 limbic(emotional) problem이 감정적으로 자신을 위축시켜 정상적인 모자관계를 형성할 수 없게 하여 결과적으로 정상적인 돌봄을 받지 못한 아기가 저체중이나 발육지체 등 'failure to thrive'를 경험했다. 이러한 DLS의 문제로 인한 관계단절의 예는 어린아이의 시기뿐 아니라 우리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도 일어날 수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상실, 이혼 그리고 장성한 자녀가 떠난 후에 느끼는 Empty Nest Syndrome등. 관계의 실패는 우울증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Norepinephrine과 Serotonin의 결핍은 DLS의 대사와 염증을 유발시켜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다.

III. Positive Thought Patterns (PTP)와 인간관계
(1) 긍정적 사고패턴(PTP)의 치료효과
DLS은 감정적으로 각인된 기억을 저장해서 수면 및 식욕 그리고 감정과 관계형성에 영향을 준다. 이부위에 상처가 있을 경우 다양한 처방을 하게 되는데 첫째가 정확한 사고훈련 둘째가 기억에 대한 적절한 management 셋째가 자신과 타인사이의 긍정적관계 맺기이다.
긍정적 사고(PTP)를 갖기 위해서는 주위에 긍정적인 관계를 제공하는 사람들로 채워야 한다. 나의 꿈과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호응하고 격려하는 사람이 몇 사람 있는지 세어보고 하루에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10사람의 list를 만들어 보고 그들이 자신의 PTP을 증진시키는지 감소시키는지 생각해 본다. 주위에 나에 대하여 긍정적인 말과 격려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의 가능성을 밀어주고 난관에 부딪쳤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정신건강은 증진될 수 있다.

(2) Support Group의 중요성
Stanford 정신과의사인 David Spiegel은 유방암을 가진 여성들의 support group의 효과에 대해서 support group에 참여하는 환자군에서 생존율이 훨씬 높았다고 한다.미국 NIH연구에서 주요 우울증치료에서 항울제와 인지치료 그리고 인간관계 정신치료를 병행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었다. 환자들끼리 서로 도우면서 주위와 잘 지내는 것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희망을 갖는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support group을 주위에 갖는다는 것은 삶에 질을 높이며 자신에 대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갖게 한다.

IV. 인간관계 기술 (People Skill)
주위 사람과 잘 지내려면 두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첫째는“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둘째는“갈등 해소를 익히기”이다.
(1)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Eric Fromm은‘타인을 사랑한다’는 의미에 대해서 상대방의 행복에 깊은 관심을 갖고 그의 성장을 고무시키기 위하여 상대방의 개별성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계속 이해하고자 노력하면서 관계성에 대해 책임질 줄 아는 것이라고 하였다. Will Power를 주장한 Rollo May의 경우 조종하거나 조종당하는 관계, 착취하거나 착취당하는 관계, 경쟁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며 서로를 성숙시켜 주는 관계에 대해 기술하였다.
Martin Buber역시 인간관계를‘I-it'(각자의 기본욕구 충족을 위한 사무적이고 비인격적인)관계와 ’IThou'(인격대 인격의 만남)관계로 분류 했다. 상대방을 수단(mean)으로 대하는 관계는 개인을 역할로만 규정한다. 사랑은 상대방을 목적(end)으로 인식한다.
Yale대학교 심리학자인 Robert Sternberg는‘사랑의삼각형이론’(Triangular Model)에서 사랑에는 자신이 제어하기 어려운 열정(Passion)과 가장 가까이 느껴지는 친밀감(Intimacy),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헌신(Commitment), 이 세가지 요소가 있어야한다고 하였다.
지금 사랑하는 한사람을 마음으로 그려보자. 그를 향한 나의 마음에서 진실로 그의 성장을 도모하는가?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대하며 수단으로 이용하지는 않는가? 그를 향한 열정과 하나된 느낌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대상인가? 진지하게 점검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충할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2) 갈등해소(Conflict Resolution)
갈등이란 첫째 서로의 가치관과 목표가 다를 때 둘째 권리나 분배의 불일치에서 Power struggle이 일어날
때 셋째 관계에서 서로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때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인간관계의 유형이 나타나는데 늘 자기주장만 하는 승자형, 늘 상대방의 요구만 맞추는 양보자, 자기주장도 못하고 상대방의 요구도 못 맞추는 철회자,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절충으로 이끌어가는 타협자, 그리고 충분한 자기주장과 함께 상대방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해결자가 있다. 실제상황에서 해결자가 된다는 것은 쉬운일이아니며 다양한 인간관계기술과 갈등해소의 기술을 요한다.
Fuller신학교의 상담학교수인 David Augsburger에 의하면 인간관계의 갈등은 정상이며 잘 다루기만 하면 즐거운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관심은 갈등 그 자체보다도 진지하게 서로의 다름을 관찰하면서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서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랑과 존중의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갈등해소의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목표(Goals)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같은 목표를 가지고도 접근방법이 다르므로 갈등이 심화될 수있다. 서로의 다름을 논의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목표를 비교해 보고 상이한 경우에는 서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중심으로 맞추어 갈 수 있다. 자식을 잘키우고 싶은 부모의 경우, 목표는 같으나 남편과 아내의 접근방법이 상당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름의화해(reconciling differences)에서는 먼저 찾아가는 자세
가 중요하다. 공개적인 공격전에 개인적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배우려는 자세,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서 방어적이 되기보다 배려하려는 마음과 기꺼이 용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V. 결 론
사람은 누구나 자기한계 속에서 산다. 우리에게 자신과 다른 이웃과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는 것은 축복이며 은혜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삶에서 관계형성은 가장 절실한 과제이다. 인간화의 과정에서 성장과 성숙을 지향하는 개인화과정(Individuation)은 필수적이다. 개인화란 자기중심적이된다는 말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기를 발견하고 그 관계성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구축하며 상대방을 사랑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이해와 용서로 해결하고 자기성장의 기회로 삼는 과정이란 뜻이다.
여자의사는 환자와의 관계에서, 가족관계에서, 사회적 관계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존재이다. 동시에 갈등관계의 대상이나 주체가 되기도 한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사랑과 갈등의 이중주”연주하기를 거부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최근 의학이 증상위주의 비인격적인 학문에서 살아있는 인간을 다루는 인격적인 학문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여성으로서 우리의 의료행위에 사랑과 생명력을 불어넣자! 나자신을 포함한 우리회원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아름다운 이중주의 음색을 내는‘한국여자의사회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